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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삶 Ⅶ - 이희숙

by 시인촌 2011. 1. 6.

침몰하는 폐선처럼
생의 한가운데서 허우적거릴지라도
소금기 없는 얼굴로
한때는 꽃이었을
생의 뒤꿈치를 그리워하지 말라
꽃같이 환한 얼굴로도
한 시절 노래였을
생의 심장을 함부로 더듬지 말라
더듬거리는 용서 앞에 
세월의 귀를 자르고
시간의 걸음을 더디게 할
묘약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2011년 1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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