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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끝내 몰랐어도 좋을 - 이희숙

by 시인촌 2012. 1. 29.

언제까지고 내 것일 줄 알았던 
사랑을 지우고 돌아선 밤
어제의 웃음은 간데없고 
함께했던 날들은  
추억이란 이름으로 남았네
나는 몰랐네
사랑하는 동안 
내 두 눈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입술은 또 얼마나 많은 약속을 했었는지 
아,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이란
견디어 내야 하는 것에 대한 앓음이란 걸 
마음에 별꽃이 지기 전에는 알지 못했네
끝내 몰랐어도 좋을 이야기란 걸 
나는 정녕 알지 못했네

2003년 05월 17일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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