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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향기

지나간 하루도 잘 숙성된 음식처럼 맛과 향이 깊다.

by 시인촌 2012. 10. 22.

 

아침을 먹고 여유롭게 온천욕을 즐기다 보니 오후 3시다.

만경관에 들러 6시 30분에 상영할 영화 표를 구매하고 동인동으로 이동,

오랜만에 대구의 명물 먹거리 동인동 찜갈비 먹었는데 그다지 맛있다는 생각이 안 든다.

시내를 벗어나 수성못에 도착하니 오리 배 타는 연인들이 곳곳에 보인다.

참 좋은 가을날,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오후 6시 30분 드디어 기다리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한다.

오랜만에 제대로 만든 한국영화를 본 느낌이다.

웃다가 울다가 또 웃기를 반복한, 아직 보지 못한 이가 있다면 보라고 권하고 싶은 영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광해군과 허균의 이상 국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루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이야기 하는 남편과 아들의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지나간 하루도 잘 숙성된 음식처럼 맛과 향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