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여유롭게 온천욕을 즐기다 보니 오후 3시다.
만경관에 들러 6시 30분에 상영할 영화 표를 구매하고 동인동으로 이동,
오랜만에 대구의 명물 먹거리 동인동 찜갈비 먹었는데 그다지 맛있다는 생각이 안 든다.
시내를 벗어나 수성못에 도착하니 오리 배 타는 연인들이 곳곳에 보인다.
참 좋은 가을날,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오후 6시 30분 드디어 기다리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한다.
오랜만에 제대로 만든 한국영화를 본 느낌이다.
웃다가 울다가 또 웃기를 반복한, 아직 보지 못한 이가 있다면 보라고 권하고 싶은 영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광해군과 허균의 이상 국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루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이야기 하는 남편과 아들의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지나간 하루도 잘 숙성된 음식처럼 맛과 향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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