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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장마 2 - 희야 이희숙

by 시인촌 2013. 7. 28.

오랜만에 듣는 그대의 잔소리는 정겹기도 하지만

하루가 멀다고 퍼부어대는 바람에 지겹기도 하오

꽃노래도 한두 번이지 독재자처럼 구는 그대의 행동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소

제발 갑인 그대가 못 이기는 척 그만두오

이러다 정말

그대의 깊이를 알지 못한 채 멀어질까 두렵소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그리움으로 다가서고 싶다는

그대의 말을 아직도 기억하오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면

아니 온 듯 조용히 지나가 주오

 

 

2013년 07월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