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가 있는 간이역

사랑하는 딸에게 - 희야 이희숙

by 시인촌 2013. 8. 2.

두 눈은 아름다운 풍경과

너를 아끼고 염려하는 착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입은 바른말과 상대방을 칭찬하는 기분 좋은 말을 하고

두 귀는 웃음소리와 힘이 나는 말에 행복하게 반응하고

두 발은 보고 싶은 곳과 가고 싶은 곳을 향하여라

두 손은 도움이 간절한 이에게 착한 손이 되고

머리는 냉철한 이성과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가슴은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지녀라

 

즐겁고 행복한 중에도 힘들고 외롭다고 느낄 땐

너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가서고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느낌만으로도 전해지는

한 편의 시처럼 향기로운 네가 되어라

 

무엇을 하든 선택하고 결정하기 이전에

세 번 이상 생각하고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

자신의 가치를 높일 줄 아는 사람이 되어

네가 만든 무대에서 즐겁게 꿈을 펼치는 사람이 되어라

 

꿈을 향해 나가는 과정에서 흔들리는 순간과 마주하면

믿고 응원하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음을 기억하고

용기를 가지고 가장 너다운 방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너만의 길을 만들어라

 

 

2012년 02월 - 喜也 李姬淑

 

  

시작 노트 : 며칠 전, 비를 홀딱 맞고 외로워서 전화했다는 딸에게

위로가 되어 주지 못해 마음에 걸려

대학입학을 앞둔 딸에게 편지 형식으로 써 두었던 글을

2013년 08월 01일에 詩 형태로 재편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