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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아이에게 배우다 - 희야 이희숙

by 시인촌 2017. 4. 1.

 

현관에 들어서자 짖어대는 개

평화는 깨져버렸다

개의 이름을 부르며

적이 아님을 증명하려 애써보지만

개의 입장에서는 침범한 자에게 자비란 없다

짖어대는 소리가 박힐수록

시간은 멈추고 긴장은 절정을 향해 달린다

 

엄마 치맛자락에 숨어있던 아이

“짖게 해서 미안해”

개 처지에서 보면 원인 제공은 사람이니

아이는 받아들이며

상대에게 다가가는 법을 이해한 전략가요

같은 편마저 무장해제시킨 영웅이다

 

 

2017년 03월 - 喜也 이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