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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봄날 - 희야 이희숙

by 시인촌 2017. 4. 6.

햇살 좋은 날

먼 길 돌아온 바람의 전언을 듣다가

시간이 버무려낸 구름의 연서를 읽다가

실눈 뜨고 오는 봄의 속살을 만지다가

온 우주를 들었다 놨다 하는 꽃들의 행진을 본다

이런 날

가만가만 스며드는 봄비처럼

마디마디 매듭 풀고

네가 오면 좋겠다



2017년 03월 - 喜也 이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