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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낮은 읊조림

읊조림(쉰 하나)

by 시인촌 2005. 4. 23.

목요일 한려해상국립공원이랑 삼천포 등지를 다녀왔어요. 
왜 그곳으로 갔냐고 물으시면 
내 안에 꿈틀거리는 감성들을 확인하고 싶어서 라고 말하고 싶어요.
님이 자신 속에 있는 감성들을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쟁 같은 사랑을 치러 낸다면 
나는 이 아름다운 봄날에 
산들거리는 봄바람과 낯선 거리와 바닷바람과 
그냥 한자리에 서 있어도 풍경이 되는 사람들과 
말없이 끌어안았다가 한순간 놓아주고 싶어서였다고...
딱히 사람에게가 아니어도 무언가에 몰두하고 나면 
정말이지 진한 사랑을 하고 난 것처럼 
몸과 마음을 지탱하고 있던 기운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걸 느낄 수가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정은 끝내 사라지지도 잊혀지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
그 누군가 나에게 당신이 글 쓰기를 멈추지 않는 이유 중 
가장 당신을 잘 드러낼 수 있게 표현한다면 이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함 없이 이렇게 말을 하고 싶어요. 
살아있는 이 느낌이 너무도 좋아서라고...
그래서 지금 내가 서 있는 배경 이곳을 기억할 수밖에 없노라고 
그 속에 숨쉬는 나를 끝내 사랑할 수밖에 없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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