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의 습성과 기다림의 습성을 지니고 살지요. 아무리 행복한 사람도 이러한 습성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외로움과 기다림의 반복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가끔 해요. 내 안에 외로움과 기다림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고요. 만약 내 안에 그런 습성이 없었다면 어쩌면 난 참으로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갈 수도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오늘도 정말 순하지만 뜨겁고 뜨겁지만 아프지 않는 하루를 잘도 살았습니다. 이제는 감사해야 할 시간이군요. 살아있기에 볼 수 있고 살아있기에 보듬을 수 있고 살아있기에 말할 수 있고 살아있기에 들을 수 있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들에게...
깊고 낮은 읊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