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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낮은 읊조림

읊조림(하나) - 이희숙

by 시인촌 2004. 1. 25.
     
오늘 저녁  
빈터를 헹구고 가는 바람이  
내 영혼이라고 해도   
그 바람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자연스레 고개 숙이는 저 갈대처럼... 
다만 한가지  
비바람에 제일 먼저 스러지는 갈대도    
결코 무릎꿇는 일은 없다는 것을
위안처럼 여기며.

2003년 11월 15일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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