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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낮은 읊조림

읊조림(스물 둘) - 이희숙

by 시인촌 2004. 4. 18.

그리운 이름으로 봉인된
하나의 산 무덤으로 살수만 있다면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리는 가엾은 열꽃으로 피어도 좋아라. 
그대라는 운명을
목숨 꽃 지는 그날까지 
끝없이 노래 할 수 있다면
안개에 젖어 길을 잃을지라도 두려워하거나 아파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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