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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낮은 읊조림

깊고 낮은 읊조림(여든 다섯)

by 시인촌 2006. 4. 1.

무슨 사람이 그렇게 딱딱하냐고 물으셨나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사실 님은 저를 알지 못하잖아요.
제가 얼마나 따스한 사람인지...
제가 얼마나 뜨거운 사람인지...
제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사람인지...
무엇하나 알지 못하면서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으로 이야기하지 마세요.
그래요.
그럴 수도 있어요. 
다녀간 블로그도 거의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타인의 블로그에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으니 
겉으로 보기에 오해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말예요.
오랜 시간 웹 상에 머물 시간을 만들지 않는 저로서는 
어찌 보면 최상의 선택인지도 모르겠어요.
사람마다 블로그를 하는 목적이 다 다를 거라 생각해요.
저는 말예요.
살아가는 풍경들 속에서 
놓치고 싶지 않는 느낌과 생각들을 기록하기 위해서 블로그를 해요.
제 작은 뜨락에 글들이 하나 둘 쌓여 늘어갈 때면
마치 창고에 곡식을 그득하게 쌓아둔 것처럼 부자가 된 느낌이에요.
이런 느낌, 님은 이해하실 수 있으세요?
아,
또 궁금하다고요?
대답해 드리지요.
지금은 즐겨찾기에 단 하나의 블로그도 등록하지 않았지만 
이전에는 몇 개 블로그를 즐겨찾기에 등록해두어 
웹 상에서 이동이 용이하게 해두었지요.
그런데 말예요.
어느 순간 사람과 사람사이에 누구는 더 호감이 가고 
누구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글 취향이라고 해서 즐겨찾기 해두니 
음식을 편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과감히 즐겨찾기를 해제해버렸지요.
왜, 이상하나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이쯤에서 이해해주세요.
창 밖 날씨는 많이 흐리지만
마음만은 화사한 봄날의 연속이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