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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낮은 읊조림

깊고 낮은 읊조림(여든 여섯)

by 시인촌 2006. 4. 13.

어제 날씨 정말이지 돈주고도 사고 싶을 만큼 날 설레게 했어.
환장하게 좋다는 느낌, 
어제 내 기분을 설명할 때 딱 어울리는 말이었어.
정말이지 혼자서도 봄바람 나겠더라.
그만큼 어제 내 감성지수는 최고였어.
그런데 정말 S말대로 내 속에 위험인자가 숨어있는 걸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느끼는 감성을 표현하는 이와 숨기는 이 사이에 차이만 있을 뿐이지
누구나 위험인자를 지니고 산다는 생각...
그리고  
어떤 이에게는 아슬아슬한 절벽과도 같은 위험인자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아름다운 열정일수도 있다는 생각...
그러므로 내 안에 위험인자가 수 억 개쯤 된다고 해도 
난 걱정 안 해. 
보드라운 감성에 어울리는 분별력 있는 이성이 
내 안에 봄 햇살처럼 가득하다는 걸 믿으니까...
오늘도 언제나처럼 내 속에서 이는 봄바람은 
우리 집 담을 넘어가지 못했어. 
그게 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