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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고백 - 이희숙

by 시인촌 2006. 11. 27.

내 사는 배경에서 
그리움만 생각하면 
시도 때도 없이 파도는 철썩대고 
깊어만 가는 기도는 끝날 줄 모르지만 
사랑만 생각하면 
무작정 첫눈은 내리고
해지지 않는 나라 우뚝 솟아납니다 
사랑하는 이여,
그대 향한 숨길 수 없는 마음
꽃송이처럼 왈칵 피워내기 전에는 
누군가를 가슴에 담고 사는 일이 
지구의 반을 뜨겁게 경험하는 일인 줄만 알았지
해지지 않는 나라 세우는 일임을 
정녕 알지 못했습니다 

2006년 11월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