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읊조림(서른 일곱)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 이희숙 이 사진들은 이층 거실에서 삼 사 층으로 올라가는 우리 집 실내구조 중 한 부분을 찍은 것인데 찍은 각도와 빛의 밝기에 따라서 어떤 사물이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한다. 맨 아래 사진은 우리 집 두 아이의 전용 공간으로 사용하는 일층으로 내려가는 입구까지 보이는 걸 보면 같은 자리에서 .. 2004. 8. 21.
안과 밖 구별 없이 만나 서로 보듬을 수 있게 - 이희숙 우리 집 제일 위층에 위치한 창고 문 생각나? 크고 작은 세 개의 여행용가방과 크리스마스트리랑 장식품, 그리고 아이스박스, 기타, 테니스라켓, 장구 등등이 들어있던 창고에 어떤 문을 달아주어야 좋을지 한참이나 고민했던... 말이 창고지 겨울이면 난방도 되는 그 공간을 여느 집 창고처럼 쇠나 철.. 2004. 8. 15.
쉬어간다는 것의 의미 - 이희숙 (부제 - 부쳐진 이름에 어울리는 역할에 충실하다는 것) 십 년만의 무더위라는 예보가 딱 맞아떨어진 올 여름, 몇 날 며칠 35도에서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 대구날씨에 사람 몇 모이면 인사처럼 건 내는 더워서 못 살겠다는 더위증후군이 우리 집 뜰에 내려앉아 세를 과시할 즈음 내 생각을 바꾸는 .. 2004. 8. 11.
당신 알고 있나요 - 이희숙 당신 알고 있나요 아름다운 음악을 듣거나 멋진 풍경을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내가 머무는 그 자리에 당신도 함께 있었다는 걸 당신 알고 있나요 당신 외롭고 지칠 때 내가 늘 그림자 되어 말없이 지켜주고 바라봐 준다는 걸 당신 알고 있나요 가도, 가도 끝나지 않는 길 사랑, 삶 그 목마른 언.. 2004. 7. 22.
읊조림(서른 여섯) 인생은 내게 있어 우주의 끝자락 흔드는 바람을 만나는 법을 알려주었으나 끝내 그 바람을 사랑하는 일만은 내 평생 숙제로 남겨주었다 그래서 오늘은 살아있음이 고맙고 살아감이 즐겁다 2004. 7. 22.
두서없는 답장 밤 아닌 밤, 결코 울리지 않는 전화기, 올리 없는 메일, 오늘은 하루 종일 비,... 전화번호가 001로 시작하는 걸 보고서야 어느 먼 나라에 계신 분이란 걸 알겠습니다. 메일에 미안하다는 말을 몇 번이고 쓰셨던데 그 미안하다는 표현,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 않고 일방적으로 메일을 보내서 미안하다는 건.. 2004.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