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22 우연이라도 우리 서로 만난다면 - 이희숙 별것도 아닌 것이 별것처럼 느껴져 궁금한 시간 그 옛날 우리가 사랑했었는지조차 가물거리는 먼 타인이 된 지금 어느 길 한 모퉁이 우연이라도 우리 서로 만난다면 울컥 뜨거운 물결이 일어 마음에 파랑주의보를 내려야 할까 가슴에 별 하나 새겼던 사실조차 까마득한 너무도 멀리 떠나 온 지금 우연.. 2004. 7. 12. 사랑도 삶도 A/S가 된다면 참 좋겠다 - 이희숙 삶도 A/S가 된다면 참 좋겠다 절망의 언저리에 숨어 되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붙잡고 공허한 노래 부르는 이 없을 테니 사랑도 A/S가 된다면 정말 좋겠다 저 멀리 비껴 서서 손짓하는 손님 같은 사랑 때문에 더 이상 눈물 흘릴 이 없을 테니 사랑도 삶도 A/S가 된다면 미치도록 좋겠다 파일 속에 감춰진 해.. 2004. 7. 10. 읊조림(서른 넷) - 이희숙 내 안에 넘치는 끼 혹은 열정을 글로 표현하는데 있어서 늘 나는 목마름을 경험했다. 그 목마름이란 그 누가 아닌 나 스스로 만든 것이지만 일정한 리듬을 타듯 비슷한 풍경을 그리듯 그렇게 써오던 글이 어느 순간 나를 무료하게 했다. 한마디로 시시했다. 생각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글로 표현하는데 .. 2004. 7. 1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에게 띄우는 특별한 편지 며칠 전, 엄마인 내가 아빠와 너희들에게 질문을 한 내용을 기억하고 있지. 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이름이 무엇이냐 라고 물었던... 아빠와 신애는 주저하지 않고 엄마의 자리에 있을 때 내가 가장 빛나 보인다고 했고 재석이는 아내의 자리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지만 엄마의 자리로 있을 때가 제일 .. 2004. 7. 9. 그냥 뜨겁고 진한 커피 한잔이 마시고 싶었어 - 이희숙 언제였더라. 처음 본 남자가 내게 눈이 화려하게 예쁘다며 불쑥 CD 한 장을 건 내고 달아나듯 서둘러 길 건너편으로 사라진 게... 그 날 바람은 좀 불긴했어도 봄이었던 걸로 기억해. 바람결에 묻어오는 꽃향기가 코끝을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그저 기분 좋은, 햇살이 참으로 포근한 날이었지 아마도... .. 2004. 6. 25. 읊조림 (서른 셋) - 이희숙 눈감고 귀 막고 입 봉해도 느껴지는 저 소리 소리들... 자국민 보호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 나라 이 땅에서 난 차라리 백치이고 싶다 할말이 너무 많아 소리를 잃어버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절실히 필요한 지금 대한민국이여 깨어나라. 2004. 6. 23. 이전 1 ··· 73 74 75 76 77 78 79 ··· 10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