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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야 이희숙360

그리움행 티켓을 사는 이유 - 이희숙 내가 밤마다 추억 정거장에 나가 그리움행 티켓을 사는 이유는 살아서 마주보기 두려울지라도 하나의 물살로 흐르다 어느 순간 고요히 사라진... 숨죽인 그리움의 깊이를 지나면 생각의 산맥을 넘고 마음의 강을 건너 언제나 먼저와 나를 반기는 죽어서도 놓지 못할 오직 한사람 그대라.. 2004. 1. 25.
읊조림(둘) - 이희숙 오늘처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차고 맑은 날씨에는 어김없이 하늘이 높고 푸르다. 저 하늘처럼 내 마음도 한결 더 높고 푸르렀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런 생각의 뿌리를 가만가만 더듬어보면 나는 아직도 내 안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꿈의 한 단면과 만난다. 아니, 아직도 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 2004. 1. 25.
변신을 꿈꾸는 여자와 안주하고픈 여자 - 이희숙 나는 가끔 내 안에서 ‘변신을 꿈꾸는 여자와 안주하고픈 여자’ 사이에서 짧지만 아주 강렬한 충돌을 경험한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충돌은 파스칼이 말한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휴식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데서 온다는 말과 어느 정도 맥락을 같이하지만 나 자신을 위한 온전한 휴식을 할.. 2004. 1. 25.
읊조림(하나) - 이희숙 오늘 저녁 빈터를 헹구고 가는 바람이 내 영혼이라고 해도 그 바람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자연스레 고개 숙이는 저 갈대처럼... 다만 한가지 비바람에 제일 먼저 스러지는 갈대도 결코 무릎꿇는 일은 없다는 것을 위안처럼 여기며. 2003년 11월 15일 - 喜也 李姬淑 2004. 1. 25.
현모양처(賢母良妻)가 꿈인 여자 - 이희숙 현모양처(賢母良妻)가 되는 게 꿈인 적이 있었다. 한 남자를 만나면서. 아니 사랑하게 되면서부터.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햇수를 더하면 더할수록 현모양처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게 되었다. 인간의 성장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맹모삼천지교 [ 孟母三遷之敎 ]...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고금에 현모양처의 으뜸으로 꼽히게 된 맹자의 어머니와 율곡 이이의 어머니 신사임당(申師任堂)에 버금 될 정도는 아니어도 나름의 원칙과 소신 있게 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아이들 나이에 나이테 하나를 더 새겨 넣을 때마다 높아져만 가는 꿈처럼 현모양처라는 이름은 내게 더 많은 걸 요구했다. 보이지는 않지만 느낄 수 있는 정성과 사랑, 인내와 지혜. 더불어 투자라는.. 2004. 1. 25.
나는 행복합니다 - 이희숙 나는 행복합니다 소리내어 우리 사랑을 이야기할 수 없을지라도 나를 바라보는 당신의 얼굴위로 별처럼 쏟아지던 환한 미소 따스하게 떠올릴 수 있는 가슴이 있으므로 진정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저 만치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내게로 향하는 당신의 걸음이 아닐지라도 .. 2004.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