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희야 이희숙360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이희숙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이 말에 대한 물음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부터 삼십대 후반을 살고 있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더러 생각하고 반문하는 몇 개의 의문부호 중 어쩌면 가장 깊은 골짜기를 지닌, 영영 내 힘으로는 그 매듭을 온전히 풀어낼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며칠 전 친정어머니께서 막내딸.. 2004. 2. 2.
기다림의 미학으로 붓을 들다 - 이희숙 불혹의 나이에 붓을 들었다. 그동안 수많은 전시회나 갤러리를 찾아다니며 그림 보는 안목을 키워왔던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보고 느끼는 즐거움과 더불어 내 마음 가는대로 붓을 지배하고픈 마음에 붓을 들었다. 지배한다는 표현이 어찌 보면 욕심일 수도 있겠으나 결코 욕심 때문에 붓을 들고자 한 .. 2004. 1. 31.
미련의 시작이다 - 이희숙 미친 저녁이 생의 한가운데 서서 태엽을 감는다 자양분이 다 빠져 씁쓸한 어제 되감기를 하고 눈앞에 펼쳐진 오늘이라는 고지 빨리, 빨리 외치다 두 배로 늘어졌다 돌고 돌아도 늘 그 자리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가면 쓴 시간 위에 돋아나는 내일 미련의 시작이다 2003년 10월 13일 - 喜也 .. 2004. 1. 31.
어떻게 말할 수 있겠어요 - 이희숙 우리 서로 무진장 사랑하여 인연의 고리 죽어도 차마 끊지 못할 것 같았는데 기별 없이 찾아온 이별 앞에 주저앉은 그대를 보며 사실은 내가 더 아팠다고 이제 와 어떻게 말할 수 있겠어요 발신자표시 제한번호를 비밀번호 암호처럼 누르고 말없이 깊은 강으로 흐르는 이 내 삶 전부를 송.. 2004. 1. 29.
가을밤에 중얼거리다 - 이희숙 밤하늘이 잘 보이는 내방 침대에 누워, 며칠 전 남부도서관에서 빌려온 책(1인자를 만든 참모들 - 이철희 지음)을 읽다가 문득 의사선생님 말씀(눈을 심하게 혹사시켰군요. 병명은 안구건조증입니다. 혹,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든지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있어야 하는 직업인지......)이 생각나서 읽고.. 2004. 1. 29.
독백(獨白)혹은 낮은 읊조림 - 이희숙 독백(獨白)혹은 낮은 읊조림 쉬 잠들지 못하는 밤엔 고독(孤獨)한 혼(魂)을 불러 세워 깊고 낮은 읊조림을 해 바람처럼 떠돌다 마음 끝에 턱하니 붙어버린 언어로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스치듯 지나간 것들을 위해 상기된 분홍의 살빛위로 희미해져 가는 것들 살처럼 붙여두면 미치도록 끓고있는 것들 .. 2004.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