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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야 이희숙365

읊조림(둘) - 이희숙 오늘처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차고 맑은 날씨에는 어김없이 하늘이 높고 푸르다. 저 하늘처럼 내 마음도 한결 더 높고 푸르렀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런 생각의 뿌리를 가만가만 더듬어보면 나는 아직도 내 안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꿈의 한 단면과 만난다. 아니, 아직도 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 2004. 1. 25.
변신을 꿈꾸는 여자와 안주하고픈 여자 - 이희숙 나는 가끔 내 안에서 ‘변신을 꿈꾸는 여자와 안주하고픈 여자’ 사이에서 짧지만 아주 강렬한 충돌을 경험한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충돌은 파스칼이 말한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휴식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데서 온다는 말과 어느 정도 맥락을 같이하지만 나 자신을 위한 온전한 휴식을 할.. 2004. 1. 25.
읊조림(하나) - 이희숙 오늘 저녁 빈터를 헹구고 가는 바람이 내 영혼이라고 해도 그 바람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자연스레 고개 숙이는 저 갈대처럼... 다만 한가지 비바람에 제일 먼저 스러지는 갈대도 결코 무릎꿇는 일은 없다는 것을 위안처럼 여기며. 2003년 11월 15일 - 喜也 李姬淑 2004. 1. 25.
현모양처(賢母良妻)가 꿈인 여자 - 이희숙 현모양처(賢母良妻)가 되는 게 꿈인 적이 있었다. 한 남자를 만나면서. 아니 사랑하게 되면서부터.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햇수를 더하면 더할수록 현모양처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게 되었다. 인간의 성장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맹모삼천지교 [ 孟母三遷之敎 ]...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고금에 현모양처의 으뜸으로 꼽히게 된 맹자의 어머니와 율곡 이이의 어머니 신사임당(申師任堂)에 버금 될 정도는 아니어도 나름의 원칙과 소신 있게 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아이들 나이에 나이테 하나를 더 새겨 넣을 때마다 높아져만 가는 꿈처럼 현모양처라는 이름은 내게 더 많은 걸 요구했다. 보이지는 않지만 느낄 수 있는 정성과 사랑, 인내와 지혜. 더불어 투자라는.. 2004. 1. 25.
나는 행복합니다 - 이희숙 나는 행복합니다 소리내어 우리 사랑을 이야기할 수 없을지라도 나를 바라보는 당신의 얼굴위로 별처럼 쏟아지던 환한 미소 따스하게 떠올릴 수 있는 가슴이 있으므로 진정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저 만치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내게로 향하는 당신의 걸음이 아닐지라도 .. 2004.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