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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낮은 읊조림

깊고 낮은 읊조림(일백 스물다섯) - 이희숙

by 시인촌 2010. 9. 13.

070으로 시작된 전화번호가 휴대폰에 뜹니다.

눈에 익은 번호입니다.

첫마디가 내 휴대폰 컬러링 노래(밥만 잘 먹더라 - 이현 & 창민)가 참 좋다며

어쩌면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콕 집어 노랫말을 지었는지...감탄을 합니다.

그렇게 말문을 연 두 여자의 대화는 진지해져갑니다.

사랑과 인생, 삶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눕니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목소리에 집중하며 솔직함의 최고봉을 달립니다.

이야기는 어느새 나이 듦에 대한 아름다움까지 이어집니다.

가끔은 마음이 통하고 생각이 잘 맞는 친구랑 맛있는 수다를 떨고 나면

마음 가득 사랑스럽고 행복한 생각들로 가득 차

어느 것 하나 어여쁘지 않은 것 없고

누구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이 없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전화의 마지막은

현재의 삶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으로 끝맺음을 합니다.

가족애에 대한 애틋함과 남편에 대한 무한한 신뢰도 빠트리지 않습니다.

행복한 여자임도 잊지 않습니다.

서로에게 긍정의 힘을 전해주는 우리는 참 좋은 친구입니다.

오늘은 친구가 반해버린 노래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어도 마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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