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처럼 동동 떠다니는 이름 위에 등불을 켜고
죽음보다 깊은 맹세를 새겼지만
한 줌 바람에도 한숨은 깊어지고
한 움큼의 햇살에도 까닭 모를 눈물 고이는
이내 사랑을 어쩌란 말입니까
잊을 수도 없고 지울 수도 없어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강물이 되어 흘러간
그리움을 어쩌란 말입니까
시간의 문턱을 지나
계절의 강을 건너는 동안에도
그대만을 뜨겁게 사랑한 죄를
이제 와 어쩌란 말입니까
오지 않는 그대를 마냥 기다리는
이내 마음을 정녕 어쩌란 말입니까
그리운 사람이여,
그대 눈길 닿는 길목마다
눈물 글썽이며 피어나는 꽃을 보거들랑
그리워 하다 하다 빨갛게 멍든
이내 가슴인 줄 아시어요
2013년 03월 - 喜也 이희숙
시작 노트 : 3월 23일 제주도 카멜리아 힐 동백 올레를 한 후
동백꽃의 꽃말은 기다림, 애타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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