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와 아직도를 아시나요
가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가는 섬
깨지고 넘어져 더는 아무것도 아닐 때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 주는 이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깜깜한 방에 불 밝히듯
스스로 등대가 되어 길을 찾는 섬
생각만 하다 끝내 아무것도 못 할 때
아직도 늦지 않았다 토닥여주는 이가
단 한 사람이라도 곁에 있다면
물길을 만난 배처럼
스스로 길을 내고 노를 젓는 섬
왈칵 세상의 끝과 마주하거든
그래도와 아직도로 떠나라
밤새 폭우가 내리고 폭설이 쌓여도
젖지 않고 묶이지 않는 섬
가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가는 섬이 있다
그래도와 아직도가 있다
2017년 12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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