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까 말까 망설이는 동안
무심하게 문은 열리고
내릴 타이밍을 놓친 당신은
번번이 닫힌 문만 바라봅니다
몇 번의 정거장을 건너자
홀쭉해진 버스는 말이 없고
살아내느라 애쓰는 것들은
지나치는 풍경에 섞여 빠르게 지나갑니다
닿고 싶은 목적지가 없다는 것이
저토록 쓸쓸한 사치였는지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한 번도 나인 적 없던 당신을 위하여
갈림길에서 갈아타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꿈꾸던 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종착지로 가는 길은 여기밖에 없으므로
부디 당신의 선택에 행운이 닿기를
2025년 02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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