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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아름다웠노라 이야기하자 - 이희숙

by 시인촌 2004. 4. 30.

                  
그리움이 물결치는 
여린 저녁이 오면 
허기진 영혼 
봇짐 속에 감추고 
명랑한 숲으로 가자 
가다가 푸드득 뒷걸음질 치는 
달빛이라도 만나면  
혀끝으로 한입 베어 물고 
걷다가 혹여
운명이라는 이름의 
낯익은 영혼을 만나거든
지나간 시절은 
가릴 것 없이 
아름다웠노라 이야기하자     

2003년 10월 20일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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