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가 있는 간이역

봄의 속삭임

by 시인촌 2025. 4. 20.

뭐 해요? 
벚꽃 핀 줄도 모르고 보낸 봄을 생각해요

기다리기엔 일 년이 참 멀게 느껴지겠네요
네, 아쉬움에 자메이카 블루마운틴만 홀짝거려요
폭죽처럼 쏟아져 내리는 햇살에
미루나무 잎사귀가 윤슬처럼 반짝이네요

오후 3시의 얼굴은 나른한 잠과 같아서 
절로 눈 감기네요
읽다 만 봄 편지가 너무 짧아서 
비워진 머그컵만 만지락 거려요

바람에 잎사귀들이 조잘대는 소리에 

더듬이를 세워보지만 

떠나버린 기차처럼 들리지 않네요

문득 

인생은 피고 지는 꽃과 같다던 누군가의 말이 떠오르네요


봄꽃 피네요 

고요한 마음에

 

 

2025년 4월 - 喜也 李姬淑

'시가 있는 간이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강의 추억  (0) 2025.03.18
있잖아  (0) 2025.03.13
즐거운 상상  (0) 2025.03.02
2월  (0) 2025.02.22
환승  (0) 202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