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찬 소나기처럼 거친 말투로
거침없이 쏟아내는 너의 고백에
내 마음 한쪽으로 기울어 자꾸만 멀어지네
뭐든 넘치면 틈이 생기고 흔들려
사랑도 그렇고 비도 그러하지
고백이라도 바로 내리꽂는 말은 상처가 된다는 걸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 밤은 조용한 빗소리로 너를 듣고 싶다
그립다거나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섣부르게 내 마음 들킬까 봐
약속처럼 다시 해가 뜨면
지난밤 다녀간 달의 흔적을 따라가서
도란도란 숲의 속삭임을
다정한 눈빛에 담아와
흔들리는 마음을 가만히 바라봐야지
풀과 꽃과 나무의 숨결을 보고 듣고 오면
오래된 허기와 작별할 수 있을까
비는 거칠게 문 두드리는 연인처럼
울음 토하듯 내리는데
2025년 11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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