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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비의 직설화법

by 시인촌 2025. 11. 19.

줄기찬 소나기처럼 거친 말투로

거침없이 쏟아내는 너의 고백에

내 마음 한쪽으로 기울어 자꾸만 멀어지네

 

뭐든 넘치면 틈이 생기고 흔들려

사랑도 그렇고 비도 그러하지

고백이라도 바로 내리꽂는 말은 상처가 된다는 걸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 밤은 조용한 빗소리로 너를 듣고 싶다

 

그립다거나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섣부르게 내 마음 들킬까 봐

 

약속처럼 다시 해가 뜨면

지난밤 다녀간 달의 흔적을 따라가서

도란도란 숲의 속삭임을

다정한 눈빛에 담아와

흔들리는 마음을 가만히 바라봐야지

 

풀과 꽃과 나무의 숨결을 보고 듣고 오면

오래된 허기와 작별할 수 있을까

비는 거칠게 문 두드리는 연인처럼

울음 토하듯 내리는데

 

 

202511-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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