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못한 밤엔
시시한 시(詩)를 쓰거나
농담 같은 현실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코미디를 보거나
잠든 연애 세포를 깨우기 좋은 로맨스 영화를 봐
그러면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져
세상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런 것처럼
잠 못 드는 날도 있는 거지
어제는 잔뜩 흐린 날이었어도
내일은 해가 뜰 거라는 희망에 힘을 내는 거지 뭐
좀 서툴면 어때
좀 넘어지면 어때
웃다가도 울 일 많은 삶을 살아내기 위해
모두가 얼마나 애쓰는데
삶이란
한 번도 복권 산 적 없는 사람이
복권에 당첨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이
도무지 올 것 같지 않은 행운을
끝내 기다리는 일인지도 몰라
바람의 허리를 휘감는 치맛자락을 붙잡을 수 있다면
한 번도 본 적 없는 바람의 눈을 마주 할 수 있다면
그건 아마도 관통하는 죽음이 문지방을 나와
아니 온 듯 멀어지는 것과 같을지도
농담 또는 시시한 얘기하기 딱 좋은 밤이야
오래전 두서없이 끄적인 걸
2025년 11월 수정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