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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여행

이카 와카치나 사막마을

by 시인촌 2025. 12. 9.

예약한 티켓과 별도로 버스정류장 사용료 12 , 8 솔을 지불하고 버스에 오르기 전 화장실에 들렀다. 11 솔에 화장지는 주는데 뚜껑 없는 좌식변기다. 오래전 유럽여행에서 본 적이 있어서 놀랍지도 않았다. 버스에 오르기 전 여권 검사를 하고 얼굴인식 촬영을 했다. 프리미엄 버스라 그런지 옆 좌석 사이 칸막이가 있고 휴대폰 충전도 할 수 있고 와이파이도 프리다. 페루 여행 준비할 때 리마에서 이카 사막마을 가는데 당일치기 일정을 짰다. 이카 사막 가는 버스표는 현지에서 예약하면 140~50 솔 인걸 알고 있었지만 표가 매진되는 상황을 생각해서 한국에서 180 솔에 예약했다.

 

리마 이카는 페루 남부 해안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사막 지형과 와인 생산지로 유명하다. 특히 와카치나 사막, 나스카 라인 그리고 최고급 와인(pisco) 생산지로 잘 알려져 있다. 와카치나 사막 마을을 가기 위해서 리마에서 버스로 4시간 30분 이상을 달려 이카 라는 지역에 도착, 택시나 툭툭이를 이용해서 와카치나 사막마을을 가야한다. 자유여행에 단련된 우리는 지루할 법도 한 긴 이동 시간을 각자의 방식대로 즐겼다.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또 모자란 잠으로 휴식을 취했다.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거의 사막이나 다름없다.  한참을 달리니 모래로 덮인 민둥산에 줄지어 심어진 나무가 보인다. 마치 우리나라 1960~1970년대 6.25 전쟁 후 황폐해진 산에 나라에서 사방사업한 것처럼, 숙소가 있는 미라플로레스 동네가 부촌이라면 이카로 가는 길목에 있는 집들은 가난의 흔적이 보인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 중간중간 푸른 바다가 보인다. 바닷가에 흰색 건물이 눈을 사로잡는다.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크기의 간판에 아시아 리조트라고 쓰여 있다. 자세히 보니 수영장도 있다. 이름처럼 이곳을 찾는 관광객 대다수는 아마도 아시아인들이 아닐까 생각하며 눈 감고 모자란 잠을 청해 보기로 했다.

 

이카에 도착한 우리는 크루즈 델 수르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서 리마로 돌아가는 늦은 밤 시간대 버스를 알아보았다. 아쉽게도 빈자리가 없다. 다른 버스 회사는 이카 와카치나 사막마을 도착 후에 알아보기로 하고 나오는데 택시 기사가 말을 걸어온다. 몇 마디 주고받다가 흥정의 여왕인 내가 나서서 이카사막마을 가는 비용을 8 솔에 합의를 했다. 차 안에서 사막버기투어와 리마 가는 버스표를 구매했는지 묻는다. 아직이라고 했더니 아는 곳에 가면 버스표를 구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며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이카사막마을에 도착한 우리는 기사가 이끄는 곳으로 갔는데 허름해 보이지만 현지 여행사인 듯 보였다. 직원으로 보이는 여성이 한참을 컴퓨터로 검색하더니 단 한자리도 남아있지 않다며 페루버스를 추천했다. 구글, 네이버 또는 다음 검색을 하면 크루즈 델 수르가 많이 나와 페루 버스는 차선책으로 생각했다. 그곳에서 사막버기투어 예약을 했다. 많은 여행자들이 이카 여행 일정을 짤 때 버기 투어 (30~40 솔)는 사전 예약이 필수라고 했다. 택시 비용이나 투어 비용을 미리 알고 왔기에 버기투어 비용도 만족할만한 가격에 합의를 봤다.

 

오아시스 앞 상점 거리 한편에서 현지인과 이야기 나누든 남편이 맛있는 식당 추천을 받아왔다. 검색하던 중 봤던  ‘아메리칸 오아시스’  식당이다.  맛있는 점심 먹을 식당이 사막의 꽃인 오아시스 바로 앞에 있으니 발걸음이 더 가벼워진 기분이다.  2층으로 안내받은 우리는 각자 먹고 싶은 걸 골라 시켰는데 양이 너무 많다. 이 많은 걸 어떻게 다 먹지 하면서도 맛있어서 다들 잘 먹는다. 식사 도중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테이블에는 사람 수에 비해 음식이 다소 적어 보인다. 그에 비해 우리는 너무 많은 양을 시켰는지 천천히 이야기 나누면서 먹었는데도 결국 혼자서 넉넉히 먹을 만큼의 양을 남기고 말았다.

 

버스에서 이카로 오는 내내 사막화된 동네를 거쳐 왔는데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라니,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 만큼 신선하다. 그야말로 신이 준 선물이다. 카메라와 폰을 들고 물이 있는 아래로 내려갔다. 나무 그늘 근처에는 누워 잠자는 사람, 뛰어다니는 아이, 연인과 키스하는 사람, 연인들 옆에 있어도 별일 아니라는 듯 신경 안 쓰는 사람 등 다양한 모습으로 오아시스 마을을 즐기고 있었다. 사람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으니 물 가운데 떠 있는 작은 보트에 올라 여유를 즐길 차례다. 하지만 버기투어 예약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아쉽지만 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