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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자국 하나

by 시인촌 2025. 12. 26.

겨울비 내리는 저녁.

자동차 유리창 너머로.

젖어 더 선명한 것들.

 

쓸쓸하지만 쓸쓸하지 않은

늦가을 같은 밤을 건넌다

 

라디오 음악 흐르는

낭만 가득한 거리를 달리는 기분

그저 좋다.

 

밤새 비 내린 정원을 본다.

 

촉촉하게 젖은 것들 사이로

봄을 불러올 준비를 하는 나무들.

 

매화나무엔.

살 오른 몽우리가 멀리서도 보이고.

 

제 몸의 일부를 기어이 떨어뜨려.

다음을 기약하는 시간 앞에서.

 

자식 위해 헌신하는.

부모의 마음 같아서.

가슴 속 깊이 자국 하나 남는다.

 

 

2025년 12월 - 喜也 이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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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노트

20251223, 겨울비 내리는 저녁.
피트니스센터에서 남편과 함께 운동을 마치고 나오며,

자동차 유리창 너머로 스쳐 가는 거리의 풍경을 바라보다

문득 느낀 감정을 남편에게 말했다.


다음 날에는 창문을 열어 둔 채, 촉촉하게 젖은 정원을 바라보며

또 다른 감정을 메모해 두었고, 그 두 순간을 이어 시로 엮었다.

 

자국 하나곳곳에 마침표를 찍어 둔 이유는
사진작가인 내가
장면을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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