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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뜬금없이 눈은 내리고

by 시인촌 2025. 12. 31.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포르투 가는 기차 안에서

뜬금없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달리는

눈밭을 상상해

닮은 거라곤

끝없이 펼쳐진 도로 밖 풍경뿐인데

 

자작나무 숲길이 끝없이 펼쳐진

그 길 위에서

털 달린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발목까지 감싸 안는

무릎담요를 덮고

 

스쳐 가는 풍경 끝에서
창에 비친 얼굴 하나

 

오래 기다린 사람 같아
시선을 접고

 

눈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내린다

 

오래전 보았던 영화

러브 오브 시베리아속 설경이

너무도 강렬해서

 

주인공 남녀가 나누었던

대사와 눈빛이

지금 눈앞에 있는 것만 같아

 

네가 아니면

이 광활한 세상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 눈빛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영화 ‘러브 오브 시베리아’ 속 대사 차용

 

 

 202412- 喜也 이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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