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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3

말문을 잃어버릴 만큼 그립습니다 - 이희숙 보고싶은 어머니, 입춘을 지나서인지 요 며칠 기온이 참으로 따스해요. 거리를 나서도 집안에 있어도 여기저기 봄기운을 느낄 수 있어 없던 힘도 생기는 듯 기분이 마냥 좋아요. 그 좋은 기분으로 어제와 오늘은 햇살 좋은 시간을 골라 시아버지 이부자리도 널고 집안곳곳 물 청소도 하고 봄 기분을 마.. 2007. 2. 6.
살아낼수록 그 세월만큼 더 깊이 - 이희숙 미범씨, 당신을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에 골인하기 전에는 사랑, 그거 별거 아니라는 생각도 한 적 있었어. 그런데 당신과 살면서 사랑, 그거 확실히 뭐 있더라는 걸 알게 되었어.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라는 여자는 욕심이 많아서 내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 이상으로 사랑 받고 있다는 사실을 수.. 2006. 12. 22.
갑자기, 왈칵, 느닷없이, 문득... 당신이 그리워져요 - 이희숙 사랑하는 미범씨, 커피 향이 그리워지고 사람이 그리워지는 가을이 왔어요. 요즘 들어 나한테서 부쩍 시간 참 잘 간다는 말을 자주 듣지요. 시간 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잘 간다고 느끼는 사람은 살아감이 고단하지 않아서 라는 누군가의 말도 있지만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우리들의 가을을 이야기 할 .. 2006. 9. 30.
그토록 좋아했던 가을이 왔어요 그리운 어머니, 어머니 살아 계실 때 그토록 좋아했던 가을이 왔어요. 어머니 그거 아세요? 부시도록 푸르고 아프도록 서늘한 이 가을을 막내 딸 숙이가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생각해보니 이런 이야기 한번도 어머니께 정답게 소곤거려 본 적이 없네요. 어머니 살아 계실 때 이런 이야기 들.. 2006. 9. 12.
네 가슴을 뜨겁게 데워 널 꿈꾸게 하고싶어 - 이희숙 T0 : 페리요정 엊그제 저녁 우리 집에 감돈 이십 여분의 긴장에 대해 넌 어떻게 생각하니? 엄마도 아빠도 네 마음 모르거나 이해 못하는 건 아냐. 네 말대로 1등 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아. 그렇지만 너라면 잘할 수 있는데 하는 믿음으로 충고와 격려를 동시에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엄마 마.. 2006. 7. 9.
봄밤에 띄우는 편지 그리운 어머니, 오랜 나날 소식전하지 못한 그동안의 불효 용서해주세요. 매순간은 아니지만 자주 그리고 오래도록 그리웠어요. 어머니가 보고싶다는 생각,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순간이면 가슴은 늘 터질 듯 아팠어요. 살아생전에 사랑스러운 모습 많이 보여 드려야했었는데 하는 후회 어머니를 떠올.. 2006.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