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23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참 오묘한 것 같아... - 이희숙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참 오묘한 것 같아. . . . 그래. 그렇지.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참 오묘해. 복잡한 것 같으면서도 단순하고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복잡한... 어떤 말로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정의를 단순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살아간다는 것은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에 대한 끝없는 .. 2005. 12. 17. 느닷없는 행복을 전해주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어. - 이희숙 미범씨, 늦은 시간 말갛게 씻은 탓인지 잠이 오지 않아 팔베개 해 준 당신의 팔을 살며시 빼고 나 혼자 사색의 방이라 부르기 좋아하는 옆방으로 건너왔어. 열어둔 베란다 너머 바라다 보이는 가로등 불빛이 밤부터 내리는 가을비로 인해 덩달아 차가운 느낌이지만 나지막하게 들리는 비 소리는 어린 .. 2005. 11. 6. 도전해 볼 가치는 있다고 봐.(I'm sure it's worth trying.) - 이희숙 사랑스런 페리요정! 오늘 처음 시작한 영어과외수업은 재미있었니? 그동안 네게 도움을 줄 영어학원이나 선생님을 찾느라고 엄마는 알게 모르게 참 많이 고민했었다. 지금에서야 고백하는데 엄마가 네 영어공부를 틈틈이 가르치는 걸로는 엄마 마음에 차지도 않을 뿐더러 솔직히 벅차기도 했어. 읽고.. 2005. 9. 5. 오늘 나, 왜 이다지도 당신이 그립지 - 이희숙 어제와 오늘 혼자 먹은 점심 정말 반사작용에 의한 습관처럼 먹었어. 내가 운동하고 돌아오거나 그림을 그리고 돌아오는 시간에 맞추어 점심 식사를 하러 오는 당신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새삼 또 느끼면서... 그동안 바깥음식을 무지하게 싫어하는 당신이 사업상 꼭 함께 식사를 해야 할 손님이 아니.. 2005. 4. 2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에게 띄우는 특별한 편지 며칠 전, 엄마인 내가 아빠와 너희들에게 질문을 한 내용을 기억하고 있지. 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이름이 무엇이냐 라고 물었던... 아빠와 신애는 주저하지 않고 엄마의 자리에 있을 때 내가 가장 빛나 보인다고 했고 재석이는 아내의 자리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지만 엄마의 자리로 있을 때가 제일 .. 2004. 7. 9. 그리운 어머니 - 이희숙 어머니! 간밤엔 창문을 뒤흔드는 소리가 참으로 요란했습니다. 텔레비전과 신문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장마와 태풍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를 하는데 팔순의 어머니께서는 아직도 하늘이 하는 일이 못마땅한 듯 "망할 놈의 하늘 구멍이 났나? 그만 작작 쏟아 붇지, 그런.. 2004. 3. 6.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