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목 : 아름다운 동행
아름다운 나만의 언어를 갖고 싶다
평생 함께여도 좋을 그런 사람 같은
밤새도록 콧대 높은 그는
멀어지는 사람처럼 애만 태우고
불면 날아가기 십상인 나의 언어는
움켜쥘수록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힘없이 사라지고
잠들지 못한 밤
시간의 징검다리를 건너온 자들은
날 새는 줄 모르고 말의 유희를 즐기지만
놓지 못한 어정쩡한 말들 사이에서
나는, 차마 오도가도 못하고
그토록 갖고 싶던 나의 언어는
햇살에 사라지는 눈과 같이
잠시 흔적만 남길 뿐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마주할수록 멀어지고
다가갈수록 낯설어지는
나의 언어 그리고 혼잣말
2023년 04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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