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22 망각의 강 - 희야 이희숙 오랜만에 만난 친구섬처럼 커피잔 사이에 두고이십 년도 더 지난 일을엊그제 일처럼 썰 푼다 풀어헤친다들쑥날쑥 바람처럼 드나들던 말은목적지에 당도하기도 전에 길을 잃고강제 소환당한 어떤 하루가눈앞에서 맥없이 쓰러진다바람 한 점 일지 않았는데찢기고 뜯긴 흔적 역력하다 입에서 금방이라도 튀어 오를 것만 같은 문장찻잔 속 태풍이 되기도 전에서둘러 망각의 강을 건너는 그녀와해된 진실은밖으로 나오는 족족 허공 속으로 흩어져 버렸다 2021년 - 喜也 李姬淑 2021. 10. 14. 삶 8 - 희야 이희숙 그대가 없어도 아침은 열리고하루해는 저물어갔다 그대가 없어도 봄은 오고꽃은 피고그런대로 좋았다 아아그대가 없어도때가 되면 밥 먹고 잠자듯다시 아침은 열리고꽃은 피고 나는 웃었다 2018년 - 喜也 李姬淑 2021. 10. 14. 꽃무릇 - 희야 이희숙 못 잊어 못 잊어서그대 눈길 닿는 곳에 피었습니다그리워 그리워서그대 손길 닿는 곳에 피었습니다행여 그대 오실까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피었습니다애타게 기다리던 길목마다그리움 무더기로 피었습니다단장한 여인의 긴 속눈썹같이마음에 새긴 붉은 입술 같이뜨겁게 피고 지는 어여쁜 꽃 보거든 못다 한 사랑이 그리워 찾아온 줄 아시어요 2019년 9월 - 喜也 李姬淑 2020. 8. 3. 애상 - 희야 이희숙 어둠이 내려앉은 골목마다가로등 불빛 환한데 온다던 사람 연락도 없고어디선가 들려오는 엠블런스 소리덜컥 무너지는 가슴누군가 오늘 밤 먼 길 떠날 채비를 하는가 보다 사랑하는 별 하나 작별의 인사도 없이 서둘러 문밖을 나서나 보다 2019년 12월 - 희야 이희숙 2020. 8. 3. 어쩌자고 그리움만 쌓이는지 - 희야 이희숙 어쩌자고 정말 어쩌자고 하늘은 저리도 눈부신지어쩌자고 참말 어쩌자고 바람은 이리도 살랑대는지어쩌자고 정말로 어쩌자고 등꽃은 저렇게 피어나는지어쩌자고 참말로 어쩌자고 덩굴이 오른쪽으로만 감기듯 너만 보이는지시절이 하 수상하여 오가도 못하는데어쩌자고 진짜로 어쩌자고 그리움만 쌓이는지 2020년 7월 - 희야 이희숙 2020. 8. 3. 태풍주의보 - 희야 이희숙 애틋한 눈길로 바라보지 마세요바싹 다가오지도 마세요스치는 바람에도 가슴 무너지는 겁쟁이랍니다당신은 아니온 듯 지나가면 그만이지만당신의 무모한 사랑에쓰러지고 무너질까 두렵습니다 2018년 08월 - 희야 이희숙 2019. 4. 11. 이전 1 ··· 5 6 7 8 9 10 11 ··· 10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