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22 아름다웠노라 이야기하자 - 이희숙 그리움이 물결치는 여린 저녁이 오면 허기진 영혼 봇짐 속에 감추고 명랑한 숲으로 가자 가다가 푸드득 뒷걸음질 치는 달빛이라도 만나면 혀끝으로 한입 베어 물고 걷다가 혹여 운명이라는 이름의 낯익은 영혼을 만나거든 지나간 시절은 가릴 것 없이 아름다웠노라 이야기하자 2003년 10월 20일 - 喜也 .. 2004. 4. 30. 더 이상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 이희숙 사랑아, 혼마저 송두리째 주고 싶었던 지난날 붉은 내 사랑아 우리의 정신이 때때로 밀어로 가득 찬 봄날의 속삭임에 길을 잃을 지라도 더 이상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기억의 교차로에서 서성이지 말자 흩어진 날들에 대한 보고서는 꿈결에서조차 쓰지 말자 더 이상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 무엇도 그.. 2004. 4. 29. 읊조림(스물 넷) - 이희숙 내 마음 깊은 곳에 흔들리지 않는 이름하나 사시사철 꽃잎처럼 피워내고 싶은 그대는 정녕 누구십니까 세월이 흘러도 마르지 않는 그대라는 이름의 소망 가슴에 탁본처럼 새기라 하시는 그대는 정녕 누구십니까 2004. 4. 28. 그리메 - 이희숙 숨죽인 그리움 끌어안고 등대로 서 있는 그리메여 너와 나 처음부터 하나였다고 소리 내어 말할 수 없어도 지워지지 않는 문신 가슴에 비문처럼 새긴 너를 차마 알지 못한다 말하지는 않으리 차마 사랑하지 않는다 말하지는 못하리 주) 그림자의 옛말 2004년 04월 - 喜也 李姬淑 2004. 4. 27. 야누스의 두 얼굴 ‘이성’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 이희숙 부제(사랑할 때 꼭 버려야 하지만 끝끝내 버려서도 안 되는 그 무엇) 언제인가부터 나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면 불의 여신 펠레(Pele)가 화내면 폭발한다는 화산섬 앞에 선 것처럼 팽팽하게 긴장하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러한 느낌은 종종 내 사랑이 폭발하는 화산섬은 아니어도 불처럼 뜨겁.. 2004. 4. 26. 읊조림(스물 셋) - 이희숙 아이스크림보다 얼음을 더 좋아하는 그녀, 얼음 몇 조각 비타민인양 아삭아삭 깨어 물며 그녀 속에 숨어 참을 수 없는 바람을 일으키는 또 다른 그녀와 함께 이팝나무 춤추는 거리를 지나 아카시(아카시아)향기 남실대는 산등성이를 돌고 돌아 한낮의 은둔자 푸른 달빛 낚으러 오늘도 그림 그리러 간다.. 2004. 4. 26. 이전 1 ··· 80 81 82 83 84 85 86 ··· 10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