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25 미안하다는 말이 - 이희숙 미안하다는 말이 못다 한 사랑인 줄 이토록 절절한 그리움인 줄 다른 생에 젖어 드는 진한 호흡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사랑하는 이들과 준비 없이 작별한 그대 푸르고 시린 혼(魂)이여 이별 없는 혼의 고향으로 돌려보내니 부디 혼의 고향에서는 서늘한 이별도 뜨거운 고통도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아, .. 2004. 4. 12. 추억을 파는 가게 - 이희숙 추억을 파는 가게에 방문해 주신님 고맙습니다이곳에 진열된 상품은경우에 따라서는 리필도 가능하고 대여도 하지만미래에 관한 상품은 아직 진열된 바 없으며영원히 미개발 품목으로 지정될 예정입니다믿을 수 없고 볼 수 없는 것으로 인해지금 막 마음을 베어버린 분에게는 특별이벤트로방금 만든 따끈따끈한 제품만 한정 수량 팔지만현재 사랑으로 더운 가슴을 지닌 분을 위한 상품은여기서는 취급하지 않고 있으니 이점 양해하시고먼 훗날 사랑하는 둘이 아닌 홀로가 되었을 때그때 다시 방문을 부탁드립니다 추억을 파는 가게는 24시간 오픈점이며주문자 생산에 의거한 상품만 취급하므로셀프서비스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끝으로 결재 방법은 그리움 한 스푼눈물 한 방울이 충전된 카드만 유효합니다아무쪼록 추억의 가게를 찾아주신 님 안개꽃 다발처.. 2004. 4. 11. 사월 이야기(살아가는 풍경) - 이희숙 4월 첫 주말 오후, 내가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고 팔순이 넘은 노모가 여전히 네 칸짜리 기와집을 품고 사는, 고향인 경상남도 합천군 합천읍을 향해 길을 나섰다. 식목일이 월요일이라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나들이 인파와 성묘객들 때문에 도로는 평소보다 두 배가량 많은 차들로 남대.. 2004. 4. 10. 읊조림(스물 하나) - 이희숙 돌고 도는 세상, 나는 없고 너만 있는. 너는 없고 나만 있는. 끝내 조율 할 수 없는 너 하나 나 하나. 2003년 06월 28일- 喜也 李姬淑 2004. 4. 2. 이내 마음 서러운 까닭은 - 이희숙 이내 마음 서러운 까닭은 폭우처럼 쏟아지는 그리움 잊고자 하는 마음 때문만은 아닙니다 환하게 웃는 마음 안에도 멀리 할 수 없는 외로움 집 짓고 산다는 걸 알아버린 까닭이요 목숨 지는 그날까지 버릴 수 없는 욕심이란 걸 안 까닭입니다 2003년 06월 03일 - 喜也 李姬淑 2004. 4. 2. 삶 Ⅲ - 이희숙 삶이 그대를 속이는 날 바람처럼 길을 나서라 솜털 같은 부끄러움 숨기고 그대 영혼의 심지에 불을 당겨 지구 한 모퉁이 어딘가에 남아 그대 더운 이름 부르며 지는 해처럼 숨어버린 희망 한 올을 찾아 2004년 01월 06일 - 喜也 李姬淑 2004. 4. 1. 이전 1 ··· 83 84 85 86 87 88 89 ··· 10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