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22 익숙함에 관하여 - 이희숙 익숙해서 아름다운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익숙하다는 건 어쩜 습관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행동이 자연스럽게 편해지는 현상... 익숙하다는 것은 어떤 사물이나 사람에게 익숙해진 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늘 함께 했다는 얘기가 될 수 있겠지요. 그러므로 익숙한 것에는 추억할 수 .. 2004. 2. 27. 나만의 연인인 당신을- 이희숙 미범씨, 아침으로 가는 이 길목이 온통 하얀 세상으로 뒤덮였어. 간밤 우리가 잠든 사이 눈발이 소리 없이 날렸나 봐. 며칠 전, 당신과 내가 마음 속 이야기를 오랜 시간 주고받은 끝에 합의점을 찾은 아침으로 가는 이 시간 아직은 익숙하지 않지만 그래도 허락된, 혹은 인정한 이 시간이 솔직히 편하.. 2004. 2. 27. 봄볕에 취해서 - 이희숙 넓은 창 가득 하늘이 들어오고 눈부신 햇살이 드리우진 커턴 사이로 내려앉으면 마음은 연분홍 꽃물에 취한 사람처럼 행복하다. 그다지 긴장하지도 않아도 좋고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안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녀도 누구하나 이유 없이 설레는 내 감정을 방해하는 사람은 없다. .. 2004. 2. 26.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 이희숙 언젠가 초등학교 다니는 딸아이가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학교 교문 앞에서 작은 상자 안에서 울고 있는 병아리를 보고 한참을 구경했다며 집으로 돌아와 가방을 벗어 놓기가 무섭게 그날 본 병아리에 관해 열심히 설명을 했다. 딸아이의 상기된 표정과는 달리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내게 조바심.. 2004. 2. 26. 그대 굳이 묻지를 마라 - 이희숙 충돌하는 오후 두시의 그리움이 얼굴을 묻으면 가만가만 젖어오는 것들 흐르는 시간 속에 얼마나 그리웠냐고 그대 묻지를 마라. 성질 급한 초침이 지구의 반을 삼키는 동안에도 숲은 잠드는 법 없고 별은 홀로 자취 감추는 법 없나니 우리가 설혹 호흡과 호흡 사이를 맴도는 바람으로 만.. 2004. 2. 25. 가족이 생겼어요 - 이희숙 지난 주 화요일(12월 2일), 점심을 먹으러 집에 들른 남편이 점심을 먹다 말고 갑자기 강아지 이야기를 꺼냈다. 평소 동물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있던 터라 "갑자기 웬 강아지?" 라는 말로 남편의 이야기에 짧은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내 생각과 달리 남편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나왔다.. 2004. 2. 25. 이전 1 ··· 91 92 93 94 95 96 97 ··· 10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