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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희야 이희숙 기별 없이 달려와 희망을 속삭이는 저 어린 것의 함성 생각만 해도 참 좋다 배시시 웃는 햇살 위로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웃음 보고만 있어도 참 예쁘다 먼 데서 마침내 내게로 오는 너의 발걸음 소리 절로 부풀어 오르는 내 마음 2013년 03월 - 喜也 이희숙 2013. 3. 18.
겨울 애상 2 - 희야 이희숙 누군가의 봄보다 더 따뜻한 겨울을 선물했던 참 좋은 당신 그대가 사는 먼 나라에도 첫눈이 오고 폭설이 내리나요? 이곳은 거짓말처럼 60년 만의 폭설이 내렸는데 전설이 된 그대는 폭설에 갇힌 마을처럼 오도 가도 못하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괜스레 네 생각만 하면 눈물 난다는 말에 고.. 2013. 2. 7.
겨울 애상 - 희야 이희숙 아주 오래전 차디찬 물을 쏟아내고 더 단단해진 가슴으로 불을 지피던 한 사람이 있었지요 첫눈 오면 만나자던 사람 폭설이 온다고 전화를 했지요 "눈 오는 소리 들려?"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내 마음의 소리는?” 대답할 사이도 없이 "내리는 눈을 바로 보낼 테니 널 생각하는 마음인 줄 .. 2013. 1. 24.
깊고 낮은 읊조림(일백 마흔둘) 2013년 1월 1일, 어느새 불혹을 지나 지천명의 고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나이가 되도록 뭐 했나 하는 푸념은 하지 않겠다. 살면서 내가 놓친 꿈은 없었는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은 하지 않았는지,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모른 체하지는 않았는지 명상을 하듯 천천히 생각해보려 .. 2013. 1. 1.
중년에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떠난 여행 대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동창 중 남자 넷, 여자 다섯으로 이루어진 모임의 장을 2007년 10월 결성된 이래 지금까지 쭉 내가 맡고 있는데 모임 결성 후 처음으로 뜻을 모아 12월 1일 남해로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9명의 회원을 살펴보면 초등학교 때 평범한 아이였던 남자 A는 대학 4년을 청바지와 체육복으로 생활할 정도로 변변한 외출복 한 벌 없었던 그는 친구들 사이에 참 재미없는 사람으로 기억되곤 했지만, 오늘날 99%의 노력으로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아무튼, 거주지와 직장을 서울로 옮긴 후로 모임에 불참하고 있으니 사실상 첫 번째 자연탈퇴회원이 된 셈이지만 여전히 회원명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중졸이 학력 전부인 B는 초등학교 시절 용모도 단정치 못한 데다 유난히 코를 많.. 2012. 12. 12.
시간도 쉬어 가는 곳 경북 군위 화본역 그리고... 지난 금요일, 식전부터 휴대 전화벨이 부르르 떨린다. 목공예전시회 보러 가자는 친구의 전화다. 서울 다녀온 후 발등과 발가락이 부어 병원 치료 중이라 좋은 기회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집안일을 정리하고 병원을 갈까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씻고 올까 망설이던 중.. 2012.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