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25 읊조림(아흔 하나) 시간이 없다는 이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컴퓨터 앞에 서성이는 시간이 책을 본다거나 운동을 한다거나 그밖에 취미활동을 하는 다른 시간에 비해 아깝다는 생각이 종종 들 때가 있다. 그런 이유로 나는 웹 상에 있는 그 어떤 카페도 가입하기를 원치 않고 이런저런 이유로 여러 사이트를 .. 2006. 6. 9. 즐길 수 있어야만 성(性)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이희숙 마흔을 넘긴 여자 친구들 사이에서 오가는 이야기란 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없을 정도로 솔직하고 당당하다 못해 뻔뻔하기도 하다. 언젠가 친구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 대뜸 일주일에 부부 관계는 몇 번 정도 하느냐는 말로 일순간 다른 대화를 제치고 기선을 제압했다. 친구들 대.. 2006. 6. 7. 뜻밖의 상황으로 인해 친밀함(Intimacy)에 대해 생각하다 - 이희숙 평일 오전임에도 부산발 서울행 KTX는 빈자리를 발견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타고 있었다. 동대구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어쩌면 옆자리에 아무도 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하게나마 품고 있었던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지는 걸 확인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 2006. 6. 5. 읊조림(아흔) - 이희숙 살다 보면 그토록 사랑한 사람도 어느 순간 모르는 남보다도 못한 싸늘한 관계로 돌아설 수도 있고 두 번 다시는 사랑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가슴에도 세월이 약이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또 하나의 사랑을 받아들일 자리가 생긴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경험과 학습에 의해 알고 있지만 누군가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는 첫 경험을 하는 사람처럼 서툰 구석이 있기 마련이다.그 서툰 구석은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에 원치 않는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그 반대로 좌충우돌하는 사이 모난 돌이 서서히 둥근 원이 되듯 사람을 더한층 성숙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그래서인지 나는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보다 사랑하고 있거나 사랑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서 종종 더 사람냄새를 느낄 때가 있다. 일생동안 단 한 사람만을.. 2006. 6. 2. 깊고 낮은 읊조림(여든 아홉) 지난 토요일 문학제 갔다가 찍은 사진에 눈길이 머물고 말았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 사진이었는데 2년 전 문학제 사진과 더 오래된 사진을 함께 비교하니 나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변해있었다는 걸 눈치채고 말았어. 흐르는 세월 앞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뿐만 아니라 말과 생각, 행동도 조금씩.. 2006. 5. 24. 깊고 낮은 읊조림(여든 여덟) - 이희숙 오월 초 두 아이의 중간고사를 마친 우리 집은 책읽기에 한창 재미를 붙였다. ‘다빈치 코드’를 비롯해 만화책을 좋아하는 아들녀석을 위해 구입한 ‘만화삼국지’ (평역 이문열, 만화 이희재) 열 권과 딸아이가 친구들과 영화(미션임파서블3) 보러 가는 길목에서 사 가지고 온 ‘오만과 편견’ 이라.. 2006. 5. 24.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10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