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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66

산수유 향기를 따라 - 이희숙 지난 토요일 예정대로 88고속도로를 타고 산수유 축제마을로 길을 떠났다. 대구를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도로변에는 노란 개나리가 주고받는 두 아이의 쉴 새 없는 재잘거림처럼 정겹게 피어있었고 그 풍경너머로 진달래가 듬성듬성 핏빛처럼 붉게 피어있었다. 저녁놀이 서산마루에 걸릴 무.. 2004. 3. 29.
사랑은 행복을 꿈꾸는 자의 몫이어야 한다 - 이희숙 사랑이라는 말, 사랑이라는 감정은 아무리 되 내이고 되씹어도 싫지 않는 깊고 너른 바다다. 인생에 있어서 사랑이라는 두 글자를 빼고 이야기한다면 마치 함께 호흡하고 느껴줄 관객 없이 배우 혼자만의 독백으로 끝맺음해야 하는 연극처럼 싱겁고 재미없을 것이다. 사랑은 연극을 보고 즐길 줄 아는 .. 2004. 3. 27.
지병(持病) - 이희숙 길과 길이 맞닿는 곳 어디에나 사랑도 있었고 목마른 시간도 있었다 그 길 위에서 그리워 하다 하다 꽃잎 한 장 피워낼 수 없는 사랑 보내고야 말았다 보내고 돌아서는 발자국마다 피어나는 그리움 그림자 때문인 줄 알았는데 그대 아닌 누구도 판독할 수 없는 아득한 지병(持病) 2003년 01.. 2004. 3. 25.
오늘은 - 이희숙 사람에게는 사람임을 느끼게 해주는 많은 감정들이 있습니다. 사랑, 그리움, 분노, 슬픔...... 하루에도 몇 번씩 뒤엉키는 감정을 일상 속에서 어떻게 잘 조절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들의 삶이 행복과 불행으로 나누어지며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른 이들의 시선에 이런 사람이라는 고정화된 이미지를.. 2004. 3. 9.
아름다운 삶을 기대하면서 - 이희숙 지금 당신이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라.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에도 표정이 있듯이 저마다 다른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얼굴 표정에서도 읽어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표정들 중에 평온한 미소를 띠우며 생동감 있는 표정으로 자신 있.. 2004. 2. 23.
편지가 쓰고 싶어지는 날 - 이희숙 집안에 가만히 있기가 싫어서 무작정 거리로 나섰다. 집 근처 유치원에서는 벌써 크리스마스트리장식을 만든다고 낯익은 선생님 몇 분이 아이처럼 깔깔대며 신이 나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때마침 그곳을 지나는 나에게 웃음 묻어나는 기분 좋은 얼굴로 부른다. "잠깐 들어오셨다가 가세요." 생글거리.. 2004.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