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29 봄의 속삭임 뭐 해요? 벚꽃 핀 줄도 모르고 보낸 봄을 생각해요 기다리기엔 일 년이 참 멀게 느껴지겠네요 네, 아쉬움에 자메이카 블루마운틴만 홀짝거려요 폭죽처럼 쏟아져 내리는 햇살에 미루나무 잎사귀가 윤슬처럼 반짝이네요 오후 3시의 얼굴은 나른한 잠과 같아서 절로 눈 감기네요 읽다 만 봄 편지가 너무 짧아서 비워진 머그컵만 만지락 거려요 바람에 잎사귀들이 조잘대는 소리에 더듬이를 세워보지만 떠나버린 기차처럼 들리지 않네요 문득 인생은 피고 지는 꽃과 같다던 누군가의 말이 떠오르네요봄꽃 피네요 고요한 마음에 2025년 4월 - 喜也 李姬淑 2025. 4. 20. 스페인 톨레도 photo by 희야 이희숙 2024년 11월 중순 스페인 세비아에 아파트를 얻어 놓고남편과 함께 포르투갈 포르투와 스페인 여러 도시를 자유여행으로 다녀왔다.사진은 마드리드 여행 중 하루를 버스 타고 톨레도 여행하면서삼성 갤럭시 S24 울트라로 찍은 사진이다. photo by 희야 이희숙 마드리드 이전 스페인의 옛 수도마드리드에서 남서쪽으로 약 67km 떨어진 톨레도주의 도시톨레도 구시가지는 1986년 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 photo by 희야 이희숙 스페인 중남부, 타호 강 연안톨레도는 그리스도교. 아랍. 유대 문화가 하나로 융합된 도시다.스페인 문화를 잘 대변한 곳이어서 시 전역이 국립기념지로 선포되었다. photo by 희야 이희숙 이 도시의 대성당에는 엘 그레코, 프란시스코 데 .. 2025. 4. 17. 황강의 추억 합천댐이 생기기 전황강⁕ 모래사장으로 피서를 갔다집에서 바리바리 싸 들고 온 음식과내 머리통만 한 수박을 이고 농사일로 고단한 몸을 모래찜질로 풀었던 엄마는군불 땐 방에서 지지는 것 같다며 단잠을 주무시고어린 나는 모래찜질은 안중에도 없고화려한 꽃무늬 양산을 쓰고 모래사장을 휘젓고 다녔다 그늘 찾아 배꼽시계 울리기도 전 돗자리를 깔고김밥 사이다 달걀 수박을 참 맛나게도 먹었다모래찜질 후에 먹는 아이스께끼는 달았고바람에 흔들리는 은사시나무 따라흐드러진 개망초꽃도 따라 흔들렸다 부모님이 떠나고 없는 종갓집 마루에 앉아황강에서 놀았던 추억 한 페이지를 펼친다합천댐이 생긴 후 모래찜질하는 사람도 없고은사시나무속으로 뛰어들던 어린 나도 없지만그리운 추억은 늙지도 않고 반긴다 황강⁕ : 경상남도 거창군 고제면의 .. 2025. 3. 18. 있잖아 말하려다가 갑자기 정전된 것처럼 깜깜해질 때있잖아 하면 눈앞이 환해지는 것 같아있잖아는 숨 고르기 같은 말아주 잠깐 깜빡거리다 별일 아닌 듯 불 들어오는 말 2025년 2월 - 喜也 李姬淑 2025. 3. 13. 즐거운 상상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면 에릭 요한선⁕의 사진처럼네가 앉은자리에 파란색 페인트를 칠하면 그 자리가 파도 소리 들리는 바다가 되면 좋겠어그러면 양털로 만든 구름을 예쁘게 걸어둘 거야 날아다니는 집을 타고 가다가물음표 아래 걸어 다니는 사람을 만나면손 닿는 곳에 무지개를 걸어둘 거야생각 많은 마음에 무지갯빛 설렘이 출렁일 수 있게 네가 그리운 날엔 허공에 손가락으로 그으면 없던 길이 생기면 좋겠어그러면 먼저 도착한 내가 사랑을 기다릴 거야 간절한 한 문장이 필요할 땐오래된 서점이 즐비한 골목으로 풍선 타고 날아가서 서점에 있는 책을 꼭꼭 음미하며 읽다가 끝없이 이어지는 자작나무 눈밭으로 한걸음에 달려가서네가 아니면 이 광활한 세상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그 눈빛을 식지 않게 호주머니에 넣어 올 거야 .. 2025. 3. 2. 2월 이럴까 저럴까 재다가 끝나버린 썸처럼잠깐 사이 가버린 사랑 온 줄도 모르고 보낸아니 온 듯 다녀간그대 그리고 나 2024년 2월 - 喜也 이희숙 2025. 2. 22. 이전 1 2 3 4 ··· 10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