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기념일이 있다는 건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말고도
승진 합격
열심히 살아온 날들에 대한
축하를 받는 날이 있고
사귄 지 백일, 일 년이 되면
서로 맞춰온 시간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바쁘다는 말로
미뤄둔 약속들 사이에서
기념일은
만나자고 말할 수 있는 날이다
크리스마스는
종교가 없어도
괜히 함께 있고 싶어지는 날이고
상술이라고 말들 많은
밸런타인데이도
초콜릿을 받으면
괜히 웃게 된다
익숙해서
고맙다는 말을
건너뛴 사이에도
기념일이 있어서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여럿이
함께라서
조금 더 괜찮아지는 밤이 있다
2022년 4월, 2025년 12월 부분 수정 - 喜也 이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