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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말 보다 감정이 / 감정보다 장면이

by 시인촌 2026. 1. 14.

말 보다 감정이

감정보다 장면이

(원래 두 행 제목임)

 

 

대통령 서거 소식이
봄날 지는 꽃잎 소리처럼 들리던 날

 

하루에 두 번 울리던 전화는
그날 이후 다시 울리지 않았다


모두가 돌아간 뒤에도
불이 남아 있던 자리

 

기차역에서
도착과 이별 사이에 서 있던 사람

 

함께 본 영화는
이야기보다 엔딩의 불빛만 남았다

 

말은 닳고
감정은 흐려져도

 

벚꽃, 전화, 기차역처럼
장면만이 오래 남아

 

 

 

제목, 한 줄 아닌 흔하지 않은 

2행으로 한 까닭은

시를 읽기 전에 생각할 틈을 주고 싶어서입니다.

 

 

2009년 어느 봄날, 2026 1월 부분 수정 - 喜也 이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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