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다랭이마을 좁다란 골목길
순식간에 파리 컬렉션 런웨이가 된다
꽃무늬 가득한 몸빼바지
바람을 휘감으며 펄렁펄렁 파도를 친다
누구는 촌스럽다 손가락질할지 몰라도
햇살 속 꽃무늬 몸빼바지 고운 자태를 뽐낸다
촌빨이 아니라 촌(村) 나게 예쁜 네 명의 여자
층층이 쌓인 논두렁마다 웃음 폭탄을 심고 간다
유채꽃은 제풀에 놀라 고개 숙이고
우정은 고무줄 바지처럼 끊어질 줄 모른다
시작 노트: 2025년 4월 26일 토요일,
전국문화사진 초대작가회 회원들과 남해 일원으로 사진 촬영 갔다가
남해 다랭이마을 좁다란 골목길에서 몸빼바지로 깔맞춤 한 여성 네 명을 만났다.
나이는 대략 사십 대 중반으로 보이는 그녀들은 뭐가 좋은지 연신 깔깔거리며 소녀처럼 웃는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 보여서 사진 찍는 것도 잊고 쳐다보다가
단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자청하니 좋다며 다양한 포즈를 취한다.
내가 찍어준 사진을 돌려가며 보더니 잘 나왔다며 고맙다고 단체로 인사를 한다.
그 자리를 벗어나기 전 오늘의 콘셉트(concept)가 뭐냐고 물었더니 촌빨이라며 웃는다.
유쾌한 그녀들 덕분에 내 마음도 덩달아 웃음 폭탄이 터졌다.
2026년 2월 부분 수정 - 喜也 이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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