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내리는 비는 참을 수 있는데
비 그친 후의 습도는
견딜 수 없는 무게처럼 내려앉아
마치 사랑이 끝난 후 남겨진 그늘처럼
그래도 가끔 바람에 묻어오는 비는 괜찮아
끝나지 않은 이야기처럼
어쩐지 그냥 사랑이 찾아올 것만 같아서
흩날리는 비에 스며드는 기대감이
봄의 숨결처럼 다가오는 건
세상의 모든 상실마저도
새로운 사랑과 희망을 위한 준비일지도 모른다는
아름다운 이유 때문일 거야
2025년 어느 여름날 - 喜也 이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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