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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생존의 기울기

by 시인촌 2026. 3. 13.

생존의 기울기

 

 

힘 있는 자는 평화를 외친다

하지만 그 평화는 자국의 이익에 기울어져 있을 뿐

약자와 타국의 고통에는 눈을 감는다

 

권리와 의무는 말뿐인 선심으로 흩어지고

선과 악의 경계가 흐릿해진 자리

진실은 미로 속에서 길을 잃는다

 

멀리서 보이는 숲은 아름다워도

그 속은 치열한 생존의 전장(戰場)

큰 나무는 더 많은 땅을 차지하려

제 그림자 아래를 살피지 않고

숨죽인 작은 나무들은

햇빛 한 줄기를 차지하려

끝없이 발버둥 친다

 

세상 어디서든 소리 없는 전쟁은 계속되고

우리는 기울어진 줄도 모르고 살아간다

평화는 여전히 멀리 있을까

마주하는 그 지점에서야

비로소 우리는 참된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

 

 

 

20263- 喜也 이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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