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간이역252 사랑 잠언 - 이희숙 살면서 놓치고 사는 게 어디 사랑뿐이랴 그 생각만 하면 참 쓸쓸하다 가슴이 뜨거운 이들에게 고하노니 사소한 것으로라도 상처를 입히는 사람이 되지 마라. 상처받을 말과 행동도 하지 마라. 미치도록 푹 빠지는 사랑은 아니어도 사는 동안 사랑하는 일에 인색하지 마라. 연꽃처럼 피고 .. 2010. 9. 28. 어디에도 없는 너를 추억한다 사랑하는 이유는 없어도 이별하는 이유는 있다는 누군가의 말이 형벌처럼 살아 추억여행을 떠나게 한다 다 이해한다면서 밥 먹고 영화 한편 보자던 네 말을 어쩌자고 수도 없이 거절했는지 처음부터 모른 척 할 걸 네 마음에 나를 심어 널 외롭게 했는지 나는 차라리 슬픔마저도 모르는 백치였으면 좋.. 2010. 9. 27. 더는 더 이상은(부제 - 은둔자의 고백) - 이희숙 한때 침묵이 금인 적도 있었지만 더는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요 말이 짧은 건 내 탓이 아니랍니다 오, 누구 없어요 눈부신 고립에서 기꺼이 나의 손을 잡아 줄 이 더는 더 이상은 혼자만의 섬에 갇혀 기다림의 노예로 살고 싶지 않아요 기꺼이 나의 등을 쓰다듬어 줄 이 어디에도 없나요 고요도 아닌 .. 2010. 9. 25. 우리 사랑의 빛은 몇 룩스일까 - 이희숙 너만을 위해 길 하나 터 준 내 사랑의 빛은 몇 룩스일까 내가 아니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네 사랑의 빛은 몇 룩스일까 정녕 사랑했지만 사랑하는 방식이 달라 끝내 평행선으로 달릴 수밖에 없었던 우리 사랑의 빛은 몇 룩스일까 2001년 봄 - 喜也 李姬淑 2010. 9. 7. 산국차를 대접받았다 - 이희숙 어쩌자는 작정도 없이 바람처럼 들른 곳에서 산국차를 대접받았다 생각 없이 마셨는데 투명한 유리잔에 담긴 건 단순한 물 한잔이 아니었다 쌉싸름한 향기가 목젖을 울리는 순간 그 어디에도 나는 없었다 산국을 뜯어 차로 만든 사람은 따로 있는데 정작 차 한 잔을 비우는 동안 내 자신이 추억이 되.. 2010. 9. 6. 전화를 걸겠어요 - 이희숙 잊었던 추억들이 하나 둘 별빛처럼 돋아나면 무작정 전화를 걸겠어요 느닷없이 떠오르는 얼굴도 좋고 추억은 가릴 것 없이 아름다웠노라 꼭 한번은 만나 이야기하고픈 사람도 좋고 생각만 해도 괜스레 미안해지는 이름도 좋겠지요 달뜬 마음 감추지 못하는 명랑한 안부에 기별 없던 동안의 어색함은 .. 2010. 9. 1.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