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간이역251 삶 Ⅱ - 이희숙 그대는 행복의 놀이터며 또한 아픔의 바다다 그리움의 원천이며 외로움의 바다인 그대는 사랑의 보고[寶庫]며 또한 눈물의 집이다 그대는 모든 것의 원천이며 풀리지 않는 억겁의 시간이다 2001년 어느 날 - 喜也 李姬淑 보고[寶庫] [명사]귀중한 것이 많이 나거나 간직되어 있는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 2004. 5. 13. 나무 아래 서보라 - 이희숙 살다가 문득 마음 끝자락 흔드는 그늘을 만나거든 나무 아래 서보라 맨발로 뛰어나와 마중하는 어린 날의 꿈과 만날지도 모를 일이다 키 자란 오동나무 꽃잎에서 못다 자란 꿈이 익어가는 소리와 보랏빛 꽃잎 속에서 살며시 얼굴 내미는 부끄럽고 보드라운 양심을 만날지도 모를 일이다 .. 2004. 5. 11. 지나간 사랑에 묻는다 Ⅱ - 이희숙 사랑이라서 아팠고 그리움이라서 애틋한 지나간 사랑에 묻는다 살다가 살아가다가 마음에 참을 수 없는 파문이 일렁이면 오래전 그대 시간을 가두어버린 기억의 더듬이를 세워 숨 막히도록 절절한 보고 싶은 이름은 아니어도 잊은 듯 잊힌 지나간 사랑 꽃 이름 외워 듯 가끔 잊지 않고 .. 2004. 5. 10. 어느 날 문득 - 이희숙 어느 날 문득다정한 사람에게서낯선 얼굴을 느껴 본 적 있는가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이는 그대는진정 아픔을 아는 사람이다 어느 날 문득사랑하는 사람에게서비수처럼 와 안기는 바람의 말을 들은 적 있는가글썽이는 눈물 머금고 허공만 바라보는 그대는진정 사랑을 아는 사람이다 어느 날 문득내가 뿌린 말의 씨앗이 정처 없이 흐르다다른 빛깔과 무게로 되돌아와그대 영혼을 송두리째 삼켜버린 기억이 있는가말 대신 명치끝을 움켜잡는 그대는진정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다 2001년 07월 01일 - 喜也 李姬淑 2004. 5. 8. 나 오늘은 - 이희숙 나 오늘은 바람이고 싶다 그대 여린 마음에 숨결을 불어넣어 줄 나 오늘은 들꽃이고 싶다 근심 어린 그대 얼굴을 활짝 피게 해 줄 나 오늘은 한줄기 소낙비가 되고 싶다 말라버린 그대 가슴에 사랑의 샘물을 공급해 줄 나 오늘은 노래하는 한 쌍의 원앙새가 되고 싶다 말을 잃은 그대에게 자연의 소리.. 2004. 5. 3. 삶 Ⅰ - 이희숙 태어날 때 운명이라는 이름의 바코드 하나를 분양 받았어요 소멸시한은 사용할 수 있는 그날까지로 되어 있지요 욕심이 살래살래 꼬리치며 들어서면 내 몸을 관리하는 주인이 주는 대로 다 먹어치웠어요 아, 내 몸이 한쪽으로 치우쳐졌어요 누가 다시 내 몸의 수평상태를 확인해주세요 .. 2004. 5. 2.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