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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28

은유의 계절 - 이희숙 짧은 동안 섬 위에 썼던 그대 고단한 이름과인적 드문 산 위에 심어놓아외로움의 습성이 되어버린 그리움수국 같은 구름이 소담스레 피어있는어느 작은 간이역에서 그대에게로 향한 그리움의 쪽문을 닫고젖어 울리는 사랑도 지웁니다살다가 온몸 흔들어 낙하하는 바람무시로 가슴에 꽂혀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불러내어도지금은 사랑이라는 이름을 빌려그대에게로 향한 그리움의 쪽문을 닫고 모든 것의 원천이 되었던 사랑도 지웁니다 아, 그리움도 잠들고 사랑도 숨어드는 지금은 은유의 계절  2003년 7월 30일 - 喜也 李姬淑 2004. 6. 14.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 이희숙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그리움은 누군가를 기억해내는 순간 마음에 길하나 절로 열린다는 걸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보고 싶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보다 몇 천 배 더 간절한 감정의 사치라는 걸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운명이라는 두 글자 사랑하는 그대이름 위에 쓰기 전까지는 그대라는 .. 2004. 6. 5.
悲歌(비가) - 이희숙 그대, 정말 나를 사랑했다면 상처 입은 그대 마음 다독여 줄 내 이름 거침없이 기쁘게 부르며 달려와 줄 수 없나요 그대, 그리움의 숲에서 아직도 나를 기다린다면 그대와 내가 서로의 삶에 배경이었을 때 가장 행복했음을 기억해줘요 지금은 우리 서로 찬란한 슬픔에 겨워 신음하고 있지.. 2004. 5. 21.
아카시향기 바람에 날리다 - 이희숙 아카시 축제가 열리는 경북 칠곡군 신동 재로 접어드니 열어 둔 창문으로 넘나드는 향기가 화장을 끝내고 뒷마무리로 살짝 뿌릴 듯 말 듯 한 두 방울 떨어트리는 내가 좋아하는 향수 냄새를 닮았다. 자연이 만들고 자연이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오묘한 빛깔과 향기가 그윽하다 못해 내 전신을 마비시키.. 2004. 5. 4.
추억이라 부르는 그리움 하나 - 이희숙 오후에 아이들 데리고 집 근처에 있는 대학교에 단풍 주우러 갔습니다. 아직은 도심 한가운데까지 단풍이 곱게 물들기에는 너무도 제 욕심이 컸나 봅니다. 드물게 단풍이 든 나뭇잎을 바라보며 와~ 하고 감탄을 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내 어릴 적 생각이 물밀 듯이 밀려오는 것을 애써 감추며 한참.. 2004. 4. 19.
매순간 그대의 이름으로 그리워한다는 것은 그대를 내가슴에 고스란히 채워 넣는다는 뜻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에게 너른 하늘이 되겠다는 무언의 약속이다 기다린다는 것은 매순간 그대의 이름으로 내영혼을 불사르는 일이다 2002년 11월 - 喜也 李姬淑 2004.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