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66 선인장 (부제-무모한 사랑) - 이희숙 낯가림이 심한 네가 낯선 곳에서 어찌 지낼까 걱정되어 선인장화분하나를 사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왔는데 꽃말이 하필 정열이란다 인내란다 유난히 외로움을 탔던 너였기에 아는 이 별로 없는 그곳이 얼마나 쓸쓸할까 싶어 말벗이나 되었으면 하고 볕 잘 드는 곳에 선인장화분하나를 놓고 왔는.. 2009. 8. 6. 사랑할 가치가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 이희숙 남자들은 흔히들 말한다. 잡은 물고기에 고기밥 주는 것 봤냐고?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위험한 발상이다. 그런 생각을 가진 남자라면 예고도 없이 이별통보 받아들기 쉽다. 생각해보라. 어느 누가 싱크대 깊숙이 넣어둔 냄비나 그릇이고 싶겠는가? 사랑받기를 원하는 여자와 조리하는 냄비 속 음식은 .. 2009. 7. 29. 애인 - 이희숙 누가 한가슴만 무진장 사랑하다 허락도 없이 무릎 꿇고 말았는가 그 누가 범람하는 강물처럼 쓰러져 내 가슴에 정박했는가 누가 통째로 삼킨 뜨거운 불을 하루아침에 사라지게 했는가 그 누가 환장하게 눈부신 날은 포기도 빠른 거라고 부추겼는가 누가 달랑 의문부호 하나 남기고 떠나면서 날 더러 .. 2009. 7. 7. 사랑이 사랑에게 말합니다 (부제- 금지된 사랑) - 이희숙 사랑이 사랑에게 말합니다 그대와 나 사이엔 사랑이니 그리움이니 하는 말은 애당초 허락되지 않는 금기어였는지 모른다고 운명이니 숙명이니 하는 말도 영영 비켜가도 좋을 사치였는지 모른다고 그러나 사랑하는 동안은 부끄러움도 잊은 채 사랑이라는 말을 밥 말아먹듯 술술 잘도 넘겼습니다 내내.. 2009. 5. 30. 그대라는 이름의 사랑으로 살았습니다 - 이희숙 그대라는 이름의 사랑으로 살았습니다 섣불리 잊겠다는 말은 하지나 말걸 바보처럼 큰소리 쳐놓고 정작 오늘 하루도 그대라는 이름의 사랑으로 살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송두리째 가져간 까닭입니다 내 마음에 그대가 송두리째 들어온 까닭입니다 2007년 11월 - 喜也 李姬淑 2007. 12. 11. 친애하는 그대에게 띄우는 봄 편지 - 이희숙 친애하는 그대수수꽃다리 그윽한 봄밤에 나는 그만 잠도 잊은 채 그대에게 편지를 띄워요 하고픈 말이 너무도 많아 쓰지 못한 편지지 위로 꽃송이들이 앞다투어 피어나네요어여쁜 꽃에 반하고 향기에 취한 나는 나이도 잊은 채 그대에게로 가는 영혼의 다리를 단숨에 만들고 한걸음에 달려가요 오늘 바람결에라도 친애하는 그대에게 띄우는 봄 편지 받거든 그대, 부디 잘 있노라 소식 주세요 2007년 봄 - 喜也 李姬淑2024년 부분 수정 친애하는 그대봄은 밤도 아름답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르는 지금은 너무도 황홀한 밤이어요 열린 창 사이로 달콤한 바람이 밀려오네요 당신을 처음 만난 그해 봄 그대와 나 사이를 수도 없이 들락거리던 바람을 꼭 닮았어요정말이지 그토록 달콤한 바람은 난생 처음이었어요친애하는 그대 당.. 2007. 6. 2. 이전 1 2 3 4 5 ··· 11 다음